생태관광 소식지

새와 곤충의 친구가 되는 아이들

주민들이 교사로 참여하는 하례초등학교 건강생태학교

하례초등학교 건강생태학교 올해 첫 수업이 21일 오전에 열렸다. 원래는 마을의 하천과 바다에서 진행되는 수업이다. 그런데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로 교육지원청이 버스 지원이 어렵다고 밝혀, 일부 학년 수업은 학교 교정에서 열렸다.

하례초등학교는 지난 2017년 제주도교육청이 추진하는 건강생태학교로 지정됐다. 제주도교육청은 2년 단위로 새롭게 학교를 지정하는데, 하례초는 3번 연속(6년) 지정을 받았다. 학교는 교과과정 및 창의적 체험활동과 연계해 수업시간에 생태교육을 진행한다.

마을 주민들이 건강생태학교 수업에 교사로 참여하는 게 특징이다. 하례리생태관광마을협의체가 학교와 협약을 맺고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수업에 교사 9명을 파견한다.
 
수업은 1‧2학년군, 3‧4학년군, 5‧6학년군 등 세 개 반으로 나눠 열린다. 21일 수업에서 5‧6학년군은 효돈천을 탐방했다. 어린이들은 학교에서 걸어서 효돈천 남내소 인근을 방문하고 주변의 바위와 물, 식생 등을 관찰했다.

나머지 두 개 반 수업은 교내에서 열렸는데, 1‧2학년군은 곤충을 관찰했고 3‧4학년군은 돌을 관찰했다. 이 중에 3‧4학년군 수업을 참관했다.

주민 강금순‧현경진‧.김미란 씨가 교사가 되어 3‧4학년군 수업을 이끌었다. 교사들은 어린이들에게 ‘동식물모니터링 기록지’를 나눠주고, 오늘 수업에 만난 나무와 풀, 꽃, 새, 돌을 관찰한 내용을 기록할 것을 당부했다.

최근 하례리 주변의 생태적 가치가 인정을 받으면서, 어린이들도 자연과 생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입학하면서부터 건강생태학교 수업을 받은 어린이들이라 자연과 더욱 친숙하다.

4학년 이준석 어린이는 “전 특히 새에 관심이 많아요”라면서 “학교에 있으면 매와 왜가리, 까치가 지나가요”라고 말했다.

수업이 시작되자 현경진 교사가 “제주도에 많이 있는 것들이 뭘까요?”라고 물었더니, 어린이들이 “돌”, “바람”, “여자”, “남자”, “새” 등 다양한 답을 내놨다. 교사가 “맞아요”라고 답한 후 “오늘 주제는 바로 들이에요”라며 수업을 진행했다.

마그마가 냉각되어 현무암이 되는 과정, 암석이 굳어지거나 부서지는 과정에 대해 설명이 이어졌다. 어린이들은 루페를 통해 주변에 있는 돌들을 관찰하고 각각의 모양을 기록지에 그렸다.

하례초 어린이는 1학년부터 6학년까지 52명, 유치원생이 13명 등 총 65명이다.

장태욱 taeuk30@naver.com

출처 : 서귀포신문(http://www.seogwip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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